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oom#56] 톰 베린져의 스나이퍼

오후 약속이 취소되는 덕에 무료해 하던 터에 케이블 TV에서 '톰 베린져의 스나이퍼'를 해주더군요.


굉장히 오래된 영화죠. 기억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10년전의 영화인건 확실하니까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밀리터리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라서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에 다시 봐도 꽤 흥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만, 사실 빈말이라도 잘 팔리는 영화라곤 말하긴 어렵죠.

무엇보다 스나이퍼라는 병사는 화려하게 지지고 볶으면서 싸우는 것이 아닌지라 영화 도중에서도 헐리우드식의 화끈한 액션보다는 정적인 액션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할까요, 아무튼 어느 정도 밀리터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분명히 지루해 할 영화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영화에선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한 명을 오랫동안 스나이퍼 활동을 했던 고참 병사, 또 한 명은 이번 임무를 위해 선발된 신병. 두 병사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작전에 나섭니다만 신,구의 조화가 이루어 지지 못한채 신병은 처음 접하는 혹독한 환경과 스트레스에 힘들어하고 고참은 자신의 룰만을 고집하며 오직 목적만을 위해 움직이죠.

결국 두 사람은 제대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고 고참병사는 신병을 도망치게 해주고 자신은 포로가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를 구하기 위해 되돌아온 신병에 의해 두 사람은 무사히 목적을 마치고 귀환하게 된다는, 어찌보면 흔한 공식의 신,구 간의 갈등과 그것의 해소가 큰 줄거리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영화 내에서 두 사람의 갈등이 묘사되는 장면이 상당히 자주 나옵니다만 예전에 밀리터리에 대해 자세히 몰랐을 땐 보이지 않던 장면이 이번에 보면서 눈에 확연하게 들어오더군요.

다름이 아니라 두 사람이 사용하는 총에서도 두 사람의 대립이 보이더군요.
고참 병사가 사용하는 총은 볼트 액션식의 라이플, 신병은 유명한 반자동 라이플인 PSG-1을 사용하죠. (PSG-1이라는 총이 정글을 뚫고 적진에 침투해서 저격해야 하는 스나이퍼가 쓰기에 적합한 총이냐에 대해선... 만약 제가 신병의 입장이라면 전 그 총을 준 놈 얼굴을 한 대 갈기겠습니다.=_=)

상당히 델리케이트한 PSG-1
볼트액션 방식의 M24 SWS

PSG-1이라는 총은 엄청 비싼 가격에 걸맞는 정밀도를 갖춘 총이지만, 그만큼 섬세한 관리를 필요로 하죠. 대신 볼트 액션식은 안정적이며 확실한 작동성이 장점이라고 할까요. (그렇다고 볼트액션 방식이 명중률이 떨어지냐면 그건 아닙니다. 단지 PSG-1의 성능이 너무 뛰어난 것이죠.)

영화내에서 서로 대립되는 입장을 취하는 두 사람이 서로가 사용하는 무기 역시 상반된 무기라는 점에서 영화 소품에도 상당한 정성을 기울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 이런 매니악한 부분까지 신경쓰면서 영화를 볼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p.s : 다시 생각해 보니 그런 매니악한 걸 발견하고 기뻐했던 저도 참...
뭐랄까, 이미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2/3쯤 몸을 담근것 같습니다. orz

by NoThING | 2004/09/19 18:22 | 영상실 | 덧글(5)

Commented by NOT_DiGITAL at 2004/09/19 23:44
제 기억엔 PSG-1이 아니라 G3 SG-1이었던 듯 한데 말이죠. ^^ DVD나 비디오가 없으니 확인할 수도 없고....으음.

NOT DiGITAL
Commented by NoThING at 2004/09/20 00:17
NOT_DiGITAL님 // 엇? G3였나요? 양각대가 없는 것 같아서 PSG-1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yser at 2004/09/29 03:27
개인적으로 총이 참 멋지다~ 라고 생각한 건, 군 입대 전에 했던 팬텀 오브 인페르노 걸게 였습니다. ^_^ 아인이 쓰는 무기가 3D 로 그려진 걸 봤을 때, 아... 멋진 무기다, 라는 생각이 딱 들더군요. 그 가냘픈 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그로테스크한 스나이퍼 무기마저도..
Commented by NoThING at 2004/09/29 13:39
yser님 // 확실히 팬텀에서 멋지게 그려졌죠.
특히 파이슨 357은 예전부터 좋아했던 총이라 아인이 파이슨을 들고 나왔을 땐 환호성을 올렸을 정도니까요.^^
Commented by Kalafina at 2011/06/26 10:09
영화 전편 보유중인데요, 개머리판이나, 전체적인 모습으로 봤을 때,

PSG-1이나 G3 SG-1도 아닌, 헤클러 & 코흐 사의 'SR 9 TC'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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