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m#296] 조금 어두운 이야기

우리 집에는 우연히 우리 집에 태어나서 아버지의 생각 없으신 행동으로 눌러 살게 된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당신께서는 그저 먹이만 주면 그 고양이에 대한 책임을 다 하시는 것 같이 행동하시지만 그 고양이가 나은 새끼만 벌써 두 번째이고 그 중 첫 번째 낳은 새끼들은 새끼 일 적에 우리 집에서 다 죽었고 그 죽은 새끼 고양이들은 전부 내가 묻어주었다.

이제 두 번째 낳은 새끼들 이야기를 하겠다.
아까도 말했지만 아버지께서 생각 없으신 행동으로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계속 주심으로써 번식기 중인, 임신을 한, 새끼를 낳은, 동네 고양이란 고양이는 모두 우리 집의 안정적인 먹이를 구하러 찾아온다. 동네 도둑고양이는 전부 키운다는 동네사람들의 수군거림은 둘째치고 원래 야생으로 자란 고양이 들이야 우리 집 먹이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집에서 자라 벌써 두 번째 새끼를 가지게 된 고양이는 이미 거의 집 고양이가 다 되어서 우리 집 근처를 벗어나지 않고, 아니 벗어날 수 없게 되어버린 채 매해 저렇게 새끼를 낳는다.
그런데 사람들이 새끼를 낳으면 이것저것 챙겨주다 보니 이번에 낳은 두 번째 새끼들은 이젠 자신이 돌보지도 않는다. 또한 동네 초딩, 중딩, 고딩들은 자그마한 새끼들이 예뻐서 와서 쓰다듬어주고 사진 찍고 만지고 자기들 기분 풀릴 때까지 조물거리고 그리고 자기들은 질 책임이 없으니 아쉬움 없이 돌아선다.
그럼 그렇게 어미도 나 몰라라 하고 있고, 제멋대로인 인간의 손에 주물거려져 길이 들어버린 새끼 고양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
다 자란 놈이라면 사람 손이 없어도 스스로 사는 법을 알고 있겠지만 저렇게 어릴 때부터 인간에게 길이 들여진 고양이들이 과연 무사하게 성인으로 성장해서 한 마리의 독립된 고양이로 클 수 있는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렇다고 언제 이사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버지께서 그 고양이들 평생을 먹이를 주면서 먹여 살릴 수 있는 것일까?
이건 대놓고 죽이지 않을 뿐이지 실제로는 아버지도 동네 초딩, 중딩, 고딩도 그리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지켜만 보는 나도 모두 고양이들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란 세상에서 더할 나위 없이 이기적이고 잔인한 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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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ThING | 2007/05/10 20:03 | 개인실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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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사람, 인물, 캐릭터 at 2007/05/12 11:23

제목 : 인간과 생명체 그리고 이기
[Room#256] 조금 어두운 이야기 조금 다를지 모르지만 예전에 충주에 있는 절에서 단청할 때의 일이다. 단청이란게 목조 건물 표면을 다듬고 칠하고 그리고 그리는 일인지라 시간이 걸린다. 이 일을 하면서 목조 건물 틈새에 벌이나 새들이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일을 하고 있는 동안 갓 깬 새끼 새가 어미가 주는 먹이를 먹지 못해 죽은 것이다. 어미는 우리 주위를 빙빙 돌 뿐 새끼들......more

Commented by UCHRONIA at 2007/05/12 20:50
같은 인간끼리도 죽이는 처지니까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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